아 !!
봄이다 봄.
"나 여기있소, 날좀 보러오소"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야단났다.
아무래도 가만히 앉아있다간 봄날이 '휭' 하고 그냥 지나가버릴것만같다.
오늘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밖으로 한번 나가봐야지.
아직도 어깨와 허리가 불편해 하면서도 무슨눔의 미련이 그리
많은건지 어제도 조기축구회에 참석하고 와선 살살 뛰었는데도
또 아프다고 아무데도 나가지 않으려는듯
그냥 누워버린 남편.
아니다, 아니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나가야된다.
오늘 못가면 봄꽃들이 내년을 기약하며 '안녕'할것만 같아
조바심이 난다.

겨울동안 한번도 나다니지 않다가
이제 겨우 한번 나가자고 졸라대는 내 요청에 남편은 난색을
표명하면서도 죽을상으로 이끌려 나왔겠다.
이 할아버지 아닌 중년의 남자는
꾸부정 허리로 겨우 겨우 걸어가고
모처럼 신이난 철딱서니 없는 여자는 촐랑촐랑 앞장서서
걸으며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해대니,
생각같아서는 그냥 혼자라도 차를 몰고 집으로 내빼고 싶은 마음일텐데
여전히 엉거주춤 따라다니는 모습이라니..

거기다 꽃들이 보이면 얼른 사진찍으라고 성화지,
가게가 보이면 뭐 사달라고 조르지 이건 완전 할아버지와 손녀가
나들이 나온 풍경이다.
이렇게 억지를 부리며
어제 휴일 하루를 한쪽은 신나게 한쪽은 죽을맛으로
채웠다.
충북 옥천 '뿌리깊은 나무' 라는 곳으로 다녀왔는데,
거기 너무 너무 좋아 매년 다니는 코스로 울님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호수와 들꽃들이 어우러지고 라이브까지 곁들어진 그곳에 머무는 동안은
근심도 걱정도 없다.
잠시 천국에서 머무는 시간들을 가져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