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의 이별법
바람처럼 물처럼 2005/10/17 17:10   http://blog.azoomma.com/byulo222/207897

          탈 탈 털려버린 콩과 깨와 밤과 도토리들
          빈 들판에 그네들의 허허로운
          마음들이 술렁인다.
          엊그제까지 담장옆에 다소곳이
          매달려있던 주황색 감 이 또 털려나갔다.
          이렇듯
          가을은 풍요와 허함이 함께 공존하는 계절.
          늙은 고목의 초연함으로
          휭한 가을 들판의 소스라치는
          고독을 배워야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