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탈 털려버린 콩과 깨와 밤과 도토리들빈 들판에 그네들의 허허로운 마음들이 술렁인다.엊그제까지 담장옆에 다소곳이매달려있던 주황색 감 이 또 털려나갔다.이렇듯가을은 풍요와 허함이 함께 공존하는 계절.늙은 고목의 초연함으로휭한 가을 들판의 소스라치는 고독을 배워야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