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돗자리 위로 슬금 슬금 가을의 그림자가 드리워 지면서 무식하게 내리쬐던 불가마는 이제 새벽녘 온돌방처럼 서서히 식어가겠지. 풀숲에 숨어든 악사들 목소리 다듬느라 들썩대는 여름의 막바지에 풋고추는 막걸리 퍼마신 고주망태처럼 빨갛게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겠지. 가을 그것은 서서히 추색 물감통을 챙겨들고 여름 돗자리 위로 슬금 슬금 걸어오고 있겠지.한발짝 한발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