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호대기를 받다가 잠시 눈을 옆으로 돌리니
이벤트 가게앞에 요란하게 꾸민 승용차가 눈에 띄더군요.
분홍, 노랑 , 보라 등등 다양한 색깔의 풍선과
리본이 봄바람을 타고 신나게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젊은 한쌍이 일생 한번뿐인 결혼식을 치루고
저 화려한 풍선차를 타고 행복하고 고소한
냄새를 거리로 흘리고 다니겠지
괜시리 구시대에 태어난걸 속상해 하기도 했답니다.

누구나 꿈에 부풀어 결혼식을 치루지만
그꿈은 얼마 못가 산산이 부서지고
엄연한 현실이 비몽 사몽같은 신혼의 달콤함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남편이나 아내에게 기대했던 유,무형의 희망이
와르르 무너지는걸 목격하면서
결혼한걸 후회하고 다투고 서로에게 상채기를 내며
왕자님과 공주님의 권좌에서 물러나
평범한 아저씨와 아줌마로 안주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진한 사랑의 세레나데가 사라진 자리에
세월과 함께 두께를 더한 미운정 고운정이
부부를 엮어주는 유일한 끈으로 자리하면서
반은 포기하고 사는것이 아마도 결혼생활의 전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젊은 한쌍들의
결혼식을 마음으로 축복하며
결코 결혼에 너무많은 기대치를 두지 않길 바래봅니다.
왠지 노파심으로 젊은 부부가 세파에
상처받지 않길 이봄에 이 화려한 봄날에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