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과 쑥개떡
바람처럼 물처럼 2005/02/19 15:48   http://blog.azoomma.com/byulo222/182487
    둔덕이나 논둑길에 몽실 몽실 피어나던 찔레꽃의 향연이 벌어지던 봄날 벌 나비는 찔레꽃 향기에 취하고 소녀는 뽀얗게 부서져 내리는 봄 햇살에 취해서 세상 근심과는 상관없이 행복했었다.
    괴춤에서 꺼낸 두어쪽 쑥개떡이 간식이요, 주식이었지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것으로 인해 봄날은 환장하도록 황홀했었다.
    넓디 넓은 들판이 모두 놀이터요, 푸르디 푸른 식물들이 모두 교재였던 시절에 천연잔디에 뒹굴어 오수를 즐기다 보면 허옇게 버짐핀 얼굴위에 한줄기 침 자국이 그림을 그리고 지나갔어도 그래도 그래도 소녀는 행복 했었다.
    봄날이 던져주던 무한정 달콤한 메시지를 보따리 보따리 싸안고 이렇게 짧지 않은 나이테를 그리고 있어도 어쩐 일인지 그 시절 햇살과 꿀맛 같던 쑥 개떡과 향수보다 찐한 향기를 뿜어내던 찔레꽃의 향내를 잊을수가 없다.
    해마다 봄은 오건만 내 유년의 봄날은 어느 페이지 속으로 묻혀 버렸는지 찾아볼수 없는 그 페이지를 향해 오늘 목이 메인다.
    잃어버린 시절이 그리워서 펼쳐진 봄날마다
    몸살이다. 올봄에는 그 어느때보다 환장할 것 같던 그 봄을 찾고 싶다. 그 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