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덕이나 논둑길에 몽실 몽실 피어나던
찔레꽃의 향연이 벌어지던 봄날
벌 나비는 찔레꽃 향기에 취하고
소녀는 뽀얗게 부서져 내리는 봄 햇살에 취해서
세상 근심과는 상관없이 행복했었다.
괴춤에서 꺼낸 두어쪽 쑥개떡이
간식이요, 주식이었지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것으로 인해
봄날은 환장하도록 황홀했었다.
넓디 넓은 들판이 모두 놀이터요,
푸르디 푸른 식물들이 모두 교재였던 시절에
천연잔디에 뒹굴어 오수를 즐기다 보면
허옇게 버짐핀 얼굴위에 한줄기 침 자국이 그림을 그리고
지나갔어도 그래도 그래도 소녀는 행복 했었다.
봄날이 던져주던 무한정 달콤한 메시지를
보따리 보따리 싸안고 이렇게 짧지 않은
나이테를 그리고 있어도
어쩐 일인지 그 시절 햇살과 꿀맛 같던 쑥 개떡과 향수보다 찐한 향기를 뿜어내던
찔레꽃의 향내를 잊을수가 없다.
해마다 봄은 오건만 내 유년의 봄날은
어느 페이지 속으로 묻혀 버렸는지
찾아볼수 없는 그 페이지를 향해 오늘 목이 메인다. 몸살이다.
올봄에는 그 어느때보다 환장할 것 같던 그 봄을 찾고 싶다.
그 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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