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설에 시댁 용인으로
명절을 쉐러 갔었을때 마당에 세워진 까만 승용차에 잠시 압도 되었었다.
뒷 트렁크에 s 500이란 글자가 참으로 낯설기도 했고
아무튼 집안으로 들어서기 까지
잠시 혼란스러웠었다.
시댁은 아들 셋
딸 셋 육남매다.
아들셋중 우리가 둘째이고
큰 아주버님과 막내가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서
갈때마다 주눅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남편에 따라서 등급이 매겨진다는걸 어쩔수 없이
실감하며 난 괜히 움추러 들기가 일쑤였다.
그럴때마다 남편을 원망도 해보고
부를 과시하며 은근슬쩍 동서간에도 틈이 벌어지고 있는것에
부아가 나기도 했었다.
저들이 뭐 애초부터 잘살았나 다 고생고생 하다
성공한거지
그래 우리도
조금 늦어서 그렇지 반듯이 올거야 그런날이
주먹에 힘을 보태며 자위해왔다.
그런데 또 벤츠 라는 고급차를 몰고와서
무언의 과시를 하는 형님네를 보곤 솔직히 속이 상했었다.
잘 나가는것에 배가 아픈것이 아니라
그들로 인해 내가 자꾸만 쪼그라 들고 있다는것에
속이 상한것이다.
그렇지만 마음 바꿔먹기로 했다.
내가 속상하다고 그네들이 나를 연민할것도 아니요,
내 마음에 병만 불러들이는 것이란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네들보다 못하긴 하지만
영치기 영차 열심히 살고있고 나름대로 성공가도를 향해
진입하고 있는 이 시점에 괜시리 헛된 욕심 부리다가 그나마
행복이란걸 놓칠까봐 겁도난다.
행복 그거 얼마예요 하고 묻는다면 그거요
콩나물 깍는 주부의
쑥쓰러운 얼굴 그 자체 랍니다. 라구 말해주고 싶다.
꼭 벤츠타고 다니지 않아도
마음밭이 싱싱하면
그게 행복이지요 그쵸 울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