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들녀석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급이란걸 탔단다.
고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알바를 하겠다고 알아보고 다니더니,
벌써 한달이 되었단다.
맨날 뭐 사달라 용돈달라
졸라대던 녀석이 제 스스로 부딪쳐서 돈이란걸 벌어왔다는거다.
그것도 주간에 일하는것도 아니고 야간에 잠 한잠도 못자고
호프집 써빙을 해서 한달 내내 일한 댓가가 52만원이란다.
하고많은 일들중에 왜 하필
호프집 써빙이냐구 했더니 대학가라서 학생들 상대고
난잡한 술집이 아니니 안심하라구 설득하기에 그럼
한번 사회 경험삼아 해보라고 했었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이 한달
그리고 그 힘들게 일한 댓가로
어제 아빠 장지갑 하나
엄마 백화점 상품권 오만원
누나 백화점 상품권 오만원
그리고 나머지 이십팔만원은 보관해두라고 내게 맡겨놨고,
사만원만 일단 자신의 용돈이란다.
일하는것에 비해 보수가 턱없이 적은 알바의 시급이 그렇지만
그나마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걸 배운것이 가장큰 소득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씁쓰레한 미소를 짓는다.
이제 3월부터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는 아들녀석이
몸과 마음에도 어른스러운 면모가 들어차기 시작한것 같아서
대견스럽다.
땅꼬마 엄마보다 훨씬 키가 커서
맨날 올려다 보고 뭐라구 뭐라구 잔소릴 해대면 싱글 싱글 웃기만 하는
아들이 새봄과 함께 새순처럼 희망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대학생활을
엮어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