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들어오는 길목에 군 고구마 리어카가 서있다. 군 고구마는 바람 쌩쌩부는 겨울에 은근히 먹고싶은 간식거리 1호가 아닐까 군고구마 장수는 대개 두툼한 솜바지에 귀마개 까지 한 아저씨가 제격인데 동네 어귀에 서있는 군구구마 장수는 앳되기 그지없는 아가씨다. 슬금 슬금 호기심이 발동을 시작하기에 그녀 가까이 다가가 "이거 어떻게 팔아요?" 물었더니 "이천원에 작은것 서너개 큰것은 두어개 란다. 막 장작불이 꺼졌다며 고구마통을 들여다보고 입바람을 불어대며 매워서 어쩔줄 모른다. "이구 아가씨가 불을 때 봤어야 알지 근데 하고많은 일중에 왜 하필 군고구마 장사를 생각하게 됐어요?" 했더니 "요즘같은 불경기에 할것도 마땅찮고 고구마가 괜찮을거 같아서 시작했는데 쉽지 않아요. ~~ 휴우 ~~" 세상을 다 살아본 노파처럼 한숨을 쉰다. "뭐든 쉬운게 어딨어요, 고구마나 이천원어치 줘봐요" "지금 굽다 불이 꺼져서 아직 안 익었거든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안돼요?" 하기에 그럼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돌아서는데 손님을 놓친 실망의 눈빛이 역력하다. 집에와서 시장봐온 것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누가 갖다준 단감 두개를 깨끗히 씻어들고 아가씨한테 갔다. 안올줄 알았던 손님이 감까지 들고 다시 나타나자 반가워서 만면이 희색이다. 작은 고구마 네개를 봉지에 담아주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맙긴 열심히 해요. 뭐든 직업에 귀천이 어딨다구 " 요즘 젊은 애들이 멋이나 부리고 힘든거 하지 않으려고 하지 누가 바람 쌩쌩부는 거리에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군고구마 장사를 하려 드는가! 아가씨 군 고구마 굽느라 콧등이 시커매진 아가씨 그래두 그 얼굴이 얼마나 이뻐보였는지 알우? 도전하는 젊음에 향기가 솔솔 퍼지고 있었다우. 군고마처럼 고소하고 맛있는 인생경험이 되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