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短想 찹쌀떡~ 메밀묵~ 삶의 행진 소리요, 생의 힘찬 발걸음 소리같은 한 밤의 찹쌀떡 장수의 외침. 길고긴 겨울밤 문풍지를 흔들던 칼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골목 골목을 누벼대던 찹쌀떡 장수의 외침은 적어도 내겐 몹시도 기다리던 희망의 淸音 이었다. 따끈 따끈하게 불을 지핀 구들방에서 두꺼운 이불솜을 덮고 누었어도 코가 시렵던 그 추운겨울밤 한 겨울의 추위를 쩍쩍가르며 외쳐대던 그 외침소리가진정 내겐 경이로움이었었다. 그것을 사달라고 졸라대던 사람도 나요, 엄마의 승낙 싸인이 떨어지면, 신이나서 저멀리 가 버린 아저씨를 깡충대며 쫓아가 불러세우던 사람도 나요, 쩝쩝대며 제일 맛있게 먹던 사람도 나였음에 그 겨울은 내겐 진정 기다림 이었고 즐거움이었었네. 찹쌀떡 장수를 소재로 글을 써서 방송국에 보낸 것이 선정되어 원고료를 타서 다시 찹쌀떡 아저씨를 불러 세워놓고 아저씨 때문에 돈을 벌었노라고 무용담처럼 떠들던 나 . 그 겨울이 그 예전의 겨울이 가 버리고 찹쌀떡 아저씨의 힘찬 목소리도 이제 들리지 않는다. 그 우렁찬 목소리가 불현 듯 그리워진다. 통을 어깨에 메고 허연 입김을 내 뿜으며, 한겨울 한밤의 고요를 깨던 아저씨의 발걸음이 들리지 않음은 진정 서글픔이다. 그것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진 풍경이었는데, 이제는 아저씨를 불러 세울일도 토끼처럼 깡총대며 좋아할 일도 없이 오로지 그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하얀 눈이 내리던 밤 혼자 뚜벅대며 눈위에 발자국을 남기던 그 시대의 찹쌀떡 나그네는 지금쯤 하늘에 계신지 아니면 너무 노쇠하셔서 한겨울 찹쌀떡을 메고 골목길을 누볐던 왕년의 자신의 뒤안길조차 잊고 계신지 그 또한 궁금해진다. 찹쌀떡 ~ 메밀묵~ 소리가 정겨웠던 옛날이 못견디게 그립다.그립다. ********************************************************************** 윗글은 책에 실렸던 글이구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니 문득 그겨울의 찻집이 아니라 그 겨울의 찹쌀떡이 그리워져서 이곳에 옮겨 봤어요. 울님들 따끈 따끈한 호떡두 오뎅두 그리고 찹쌀떡과 메밀묵이 그립지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