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열심히 놀러 다니자고 그러자고
울 동방님 (쪼끔 애교로 남편을 동방님이라고 호칭 ) 이랑
잠정적이 합의를 봤겠다.
어제도 대둔산을 향해
룰루 랄라
신나게 음악도 쾅쾅 콰과광 틀어놓구
달렸는데.
적어도 대둔산 근처까진 되게 되게
기분 좋았는데
어머 어머머
그 부근부터 길게 길게 아예 대둔산
주차장을 만들고 있는 전국의 차량행렬들
세상에 만상에
뭔 차들이 이렇게 많댜 ?
차에서 그대로 앉아있느니
차라리 내려서 걸어가겠다고
혼자 내렸는데
아무리 아무리 걸어가도
차들이 전혀 요지부동이다.
이거이
혼자 다시 차있던대로 돌아갈수도 없구
다리도 아프고
에구 이러게 집에서
고구마든 밤이든 쪄먹구
조용히 독서나 하고 있을걸
후회 막급이다.
짐작컨데 십리는 혼자 걸었을거다.
거의 세시간을 길에서 그대로 갇혀있다가
상봉을 했는데 아이구야
케이블카는 완전 매진이고
그냥 조금만 올라가다가 사진이나 몇방 찍고 가자고
눈빛으로 합의하고
저기 저위 바위에 앉아서 폼을 잡은것이
대둔산행의 흔적
아이구우 아이구우
다리 아파
울님들 절대 절대 요즘에
산에 가지 말아요.
고생하다 나 파삭 늙었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