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빠진 결혼
마음이 머무는곳 2004/10/16 13:20   http://blog.azoomma.com/byulo222/163845
      요즘 한창 결혼시즌입니다.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들어와 주말마다 식장 찾아다니는 것이 우리네 생활 풍경이기도 하죠.
      한창 이쁠나이에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미소짓는 신부를 보노라면 부럽기도 하고 저 순간이 지나고 온갖 풍파가 닥쳐도 잘 참아내며 살아야 하는데 노파심에 마음이 오그라 들기도 하답니다.
      결혼식 당일에만 왁자지껄 백설공주가 되었다가 드레스를 벗는 그순간부터 바로 생활이 와락 와락 들떠있는 신부의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면 혹시 결혼한걸 후회하지는 않을까 인생의 선배 결혼생활의 선배로서 또한번 그네들의 결혼생활 전선을 점검해봅니다.
      슬그머니 눈치를 보면서 말이죠.
      요즘 혼테크란 생소하지않은 용어가 심심찮게 혼수시장을 나돌고 있죠.
      재테크는 들어봤어도 혼테크는 또 뭐야 ? 이런분도 있을겁니다.
      혼테크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온갖 전략을 짠다는 거예요.
      이를테면 사장아들을 만나기위해 부유층이 주로 모이는 유학코스를 밟는다든지 땅부자 아들을 만나기위해 얼굴과 몸매를 완벽하게 성형하고 그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든지 고소득 전문직을 만나겠다고 일부러 강남으로 전세를 얻어 부자인척 위장술을 보여준다는거죠. 돈많은 자기야 어딨니 하면서 찾아다니는 결혼을 눈앞에 둔 아가씨들의 얘기가 지금 우리가 맞고있는 엄연한 결혼시장의 현실인거죠. 외모와 돈과 명예를 택하라고 한다면 무조건 돈많은 사람이 좋다고 한답니다.
      돈 그거 참 요술방망이죠. 어디든 그것만 들고가면 척척 왕비도 만들어주고 공주도 만들어 주는 도깨비 방망이 아닙니까.
      그러니 특히 고생모르고 자란 신세대들의 가치관을 탓할수만은 없겠지만 문제는 그것외에 다른것은 그리 중요하지않게 생각
      한다는거죠.
      성격? 그건 나중에 고쳐가며살지 뭐 시댁식구와의 관계? 흠 그것도 별거 아닐걸. 기타 등등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일들은
      돈만 많으면 해결할수 있다고 믿는답니다.
      그리 쉽게 지나가는 터널이 아님에도 말이죠.
      아무튼 결혼시즌에 그리고 늘어나는 이혼추세에 물질로 인해 화사한 신부의 얼굴에 멍이 비춰지지 않길 바래봅니다.
      결혼이란 길고 긴 여정을 동행하면서 물질로 가려졌던 자리가 왠지 고독해지고 슬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앙꼬 같은 사랑이 반듯이 수반하는 그런 달콤한 결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이 결코 썰렁하지 않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