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먹는것은
잠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언제나
잠자는것을 훨씬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한참 달콤한 잠에 빠져 있는데 맛있는걸 사왔다고 깨운다든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전화를 바꿔준다고 황홀한 단잠을
파토낸다면 무지 무지 화를내고 억울해하기까지 한다.
깨어진 단잠이 이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이불속에서
궁시렁 노래를 부르다 잠이들기에
우리아이들은 아예 잠자는 내 주변을 부스럭거리는것조차
조심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남편이다.
술만 마시고 오는날엔 구들장이 들썩거릴정도로
코를 고는건 필수이고
제한된 공간인 침대에서 쓰잘데없이 몸을 밤새 뒤척이는데는
정말 견딜수없는 고역이다.
거기다 이불을 둘둘 말아서
자기 육중한 넓적다리밑에 꾸욱 눌러놓고
아무리 아무리 힘을들여 줄다리기를 해도 놔주질 않으니
일어나기 귀찮아하는 내육신은 썰렁함으로 새우잠을 자기 일쑤다.
어디 그것뿐이랴
태산같은 다리를 내 새다리위에 터억 걸쳐놓고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 놓질않나
수시로 휘젓는 팔에 얼굴을 강타당하는건 매일밤마다
반복되는 고문이고
얼마전에는 화장실 다녀오다
엉금 엉금 기어올라와 베개위로 얼굴을 숙이는 순간
그의 손이 갑자기 눈을 강타
세상에 세상에 무엇이 또 이리 아프단 말인가
눈앞이 캄캄하다는말이
이런때 써먹으면 적절한 표현이리라.
그래서 견디다 못해 생각해낸것이
그를 거실 쇼파위로 잠자리를 옮기도록 권유하기에 이르러
우리부부는 각방을 쓰는 고육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는데,
글쎄 그것두 두어달 써먹다보니
서먹해진다고 다시 침대로
합침하게 되었기에 나홀로
널널한 독무대에서 네활개펴고 단잠에 빠지던
호시절은 흘러 흘러 옛말이 되고 말았다.
이러다가 언제또 눈탱이 밤탱이가 되려는지 알수 없는일이고
술취해 들어온날 그 지독한 코골기 연주를 밤새 들으며
자야한다는것이 나에겐 정말 지독한 고통이다.
그렇다고 아니살수도없구
그렇다고 따로 잘수도없고
사탕보다 더 달콤한 나의 하루 단잠을 늘 남편에게
뺏기고 있음에도 무슨 좋은 복안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도대체 심난스럽다.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자면 될것을 그눔의 신경줄은 왜그리 예민한건지
한번 들척일때마다 산산이 깨어지는 나의 깨소금 잠을
어쩌면 좋단 말인고
고달픈 내생에 잠시나마
휴식을 주는 잠을 빼앗기는 슬픔이여 !!
이건 정녕 맛있는 산해진미를 빼앗기는
슬픔보다 더한 찐하고 짠한 슬픔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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