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란 녀석
바람처럼 물처럼 2004/08/20 13:55   http://blog.azoomma.com/byulo222/152940


가을이 어슬렁 거리며 저기 저기서 
걸어오고 있다네.
가을이란 길목으로 
걸음변경을 하며
여름이란 녀석이 늦게 간다고 
투덜거리고 있다네.
여름내내
느림보로 걸어오면서
포도알맹이에 
설탕도 뿌려주고
먹물도 끼얹으면서 
가을을 끌고 왔다네.
국화에겐 함초롬을 
코스모스에겐 가냘픈 손짓을 
가르치면서 
다리쉼 하며 쩔둑거리며 왔다네.
이제 가을이 
저 언덕 위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려 한다네.
성큼 성성큼 
우리곁으로 다가오는 가을이란 
녀석
어이 어서오시게나 
쓸쓸함은 가져오지 말고
풍성함만 몰고 오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