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업무를 하다가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회덮밥을 시켜서 혼자 꾸역 꾸역 먹으며
사는의미를 새삼 되짚어 봤습니다.
먹으려고 사는건지
살려고 먹는건지
도대체 생명을 연장하려고
먹기는 합니다만
내가 과연 이 밥값을 하기나 하는걸까
괜히 작은땅덩이만 차지하고 있는건 아닌지
괜히 지구만 오염시키는 하찮은 중고인간이
되어버린건 아닌지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서
씁쓸히 고찰해봤지요.
때론 민들레 씨앗보다
가벼운 존재의 초라함이여~
때론 마른 낙엽처럼 가치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여~
싱싱함과 단물이 다 빠져버린
과일처럼
그렇게 쪼그라진 존재로
나를 지탱하고 간신히 섰는건 아닌지
자신을 수없이 관조해봅니다.
울님들
울님들도 오늘 하루
존재의 가벼움을
무거움으로 채우는 하루 되십시요.
진정 중년의 여인도
나름의 아름다움과
분홍빛 희망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하루 되십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