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만났습니다...우연히..
엊그제 날씨가 깨끗한 오후에 신랑과 유진이와 제가 다니던 대학엘 들렸습니다. 졸업 후 10여년이 흘렀더군요..예쁜 호수가 있구 나무들과 잔듸가 있는 곳이라 사진이나 찍을까 하며 들렸었어요
근데 그곳에서 대학 초년병때 가슴 절절히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래서 그 헤어짐이 더 서글펐던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예전엔 내가 만약 첫사랑을 우연히 만난다면...하는 즐거운 상상을 곧잘했었는데..멋있는 음악과 함께 정지된 장면..까지 내 상상속의 모습은 슬프도록 아름다웠거든요
근데..딱 맞닥드린 순간..감 하나가 가슴속에서 '쿵'하고 떨어질 줄 았았는데... 절절함은 고사하구 작은 가슴떨림도 없는거예여
서로 못본척 돌아서며 제가 뭘했는지 아세요?
손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답니다.
첫사랑은 그냥 첫사랑으로 끝나길 잘했구나..
그 때는 복학생이던 그 선배의 그 연륜처럼 느껴지던 주름살도 멋있었는데
지금은 저랑 한십년은 더 차이나 보이드라구요..
유진이를 들쳐 안고 씩씩하게 걸었갔죠.
뚱뚱이 우리 남편을 부르면서요..
우리 신랑이 넘 영계같구 넉넉해 보이는게 결혼 잘했다 싶드라구요..
그리구 무엇보다도 가장 다행인건..
바로..우리 유진이죠..우리 신랑 못 만났으면 요로케 이쁜 우리 딸을 어떻게 만들었겠어요^^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