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이와 차에서 단둘이서 ...
유진이랑 재원이랑 2003/10/23 22:51   http://blog.azoomma.com/bongju69/102673

가을이 요즈음은 겁없이 자주 겨울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첫추위가 넘 세게 다가온것 같아요

유진이를 데리고 낙엽이라도 밟아볼까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부는 탓에 겨우 친정집 아파트 앞에서 몇 발자욱 걸었을 뿐이었습니다.

 

오늘 유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신내동 시누이 집에서 친정인 여의도까지 처음으로 단둘이서만의 드라이브를 하게되었답니다. 처음부터 카시트에 앉히는 버릇을 들였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기에 유진이는 카시트에 타는 걸 무지 싫어해서 저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었거든요.

 

근데 오늘은 왠지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진이에게 조곤조곤 설명을 했죠

"유진아 오늘은 엄마랑 외할머니 집에 둘이서 가야해..그래서 요기에 얌전히 앉아서 가야해 그럴 수 있지?"하구요..물론 15개월밖에 안된 유진이니 알아듣는건지 못알아듣는건지는 알수 없었지요

근데 왠지 가슴으로는 느껴지는 거예요 우리 유진이가 제 간절한 뜻을 알아줄거라는..

그래도 오는 길에 10분쯤이 흐르니까 조금씩 찡찡거리며 카시트 밖으로 나오려하더라구요. 등에선 식은 땀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자꾸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유진아..위험하니까 예쁘게 앉아있자..엄마가 노래 불러줄꼐.."하면서..

그때부터 거의 20분간 운전을 하며 계속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결과는 무사히 여의도까지 갈 수 있었지요

 

육아 경험이 많은 또 이론적인 바탕도 풍부하신 어느 어른이 말씀하시더군요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안전 사고의 대부분은 엄마가 아이를 신뢰하지 못하고 먼저 겁을 먹고 당황하기에 일어나는 거라구요.

 

오늘 전 우리 딸과 아주 굉장한 교감을 이루어 낸것 같아 흐믓합니다.

으리 딸이요..지금 벌써 잠이 들었어요 8시쯔음부터..

말은 못하지만 유진이두 꽤 긴장했었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