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채은선 시
2017/05/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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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채은선
모든것은 침묵속에 묶어둔다
(괄호안에)
흘러 가면서
묶어 두었던 매듭이 풀리기를
염원하며 안에서 발효 시킨다
어떤것은 녹아서 흔적도 없고
무엇을 묶었는지 기억도 없을만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눈물도 마르고 울렁증도 멈추고
두려움도 가라 앉은 후에.
그때는
따뜻한 햇볕 아래서
뉴스가 어쩌니 계절이 어쩌니
잔주름 앞세워
쑥덕쑥덕 킬킬대며
인간의 완숙미로
상처가 축복이라 말하면서
웃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