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채은선
하이웨이 갓길에
무수히 서 있는 재소자들
중형을 받은듯
힘의 집단이 고개를 떨군채
행렬로 서 있다
10월의 날짜를 꼽으며
지치고 부석한 누런 머리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은전을 세고 있다
며칠 후면 공장으로 가서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거야!
저만치
타작 기계가
소리를 내며 다가오고 있다
무섭다. 하지만
날카로운 톱니 사이를
무사히 통과 하기만 하면 사면이다
그때는 자유의 몸이야
볼링톤*의 해를 잡으러 가는
자유인.
*은전-해바라기씨
*볼링톤-미국의 작은 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