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 채은선팔순 넘은 어른들이대합실에서 촛점 잃은 눈으로시계를 응시하고 있다손에는 작은 쪽지 하나씩 들고시간에게 묻는다나는 언제쯤 부를것 같은가신의 계획은 아무도 몰라한사람씩 한사람씩안내글이 써 있지 않는 문으로끌리듯 들어 간다여행 가방도 없고배웅하는 자손도 없이대합실에서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조부모와 그리운 부모님형제들이 기다리고 있으련만결코 즐거운 기차 여행이 아니다망각으로 이어지는 긴 이별과 회한이 있을 뿐잠시 꿈을 꾸고 깨어난듯한 백년이 우습다 [시쓰는 사람들 1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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