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채은선 시 2014/06/18 13:58   http://blog.azoomma.com/bomza/288994
 



고드름

                 채은선



하늘에서 주사 바늘 내려와 

처마에 걸려있다

하늘 의사가 진찰한 환자는 

칠십억 인구가 몸담고 있는 지구다

양심이 썩어 의를 잃어버린 지구는

스스로 지탱할 수 없는 암병 환자다

상실 시대를 거쳐

정신지체 장애를 함께 앓고 있다

주사기로 보혈의 피가 수혈되어

공황상태에 빠진 환자를 

생 시키고 있다

여름에는 사랑의 빛을 먹이고

추운 겨울에 주사를 놓는다

처마에 크고 작은 주사기 

걸려있는 동안은 

치료할 시간이 있다는 

희망의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