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채은선 시 2013/11/26 09:00   http://blog.azoomma.com/bomza/285861
 


하루


                     채은선


겸손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간의 실단들
베를 짜듯 한쾌한쾌 좌우로 밀어 넣으며
초침 분침을 당긴다
눈물과 기쁨의 무늬들이 비단으로
늘어져 오늘의 일기는 보람있다
정성들인 시침이 아픔과 인내로 새겨져
거룩한 시선으로 세월을 받든다
간구와 찬송이 깃든 삶은
신께서 봉한 절대의 편지다
생명으로 사는 것이 죄스러우나
하루도 뒤로 가고 싶지 않은
빗살무늬 예찬禮讚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