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채은선
모락모락 안개 피어 올리며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향연을 즐기는
날씬한 네가 부럽다
달콤한 입맛춤으로
종일 그의 심장을 들락이는
너의 세월이 오죽이나 좋을까
피아노 선율 같은 손
한번만 닿아 보고 싶다고 동경 했는데,
싱그런 웃음이 눈부시다고
그리움에 가슴 태우는데,
하얀 와이셔츠 주머니에
곱게 모셔진 너의 안락이
날카롭게 노려보는 나의
질투의 대상이다
너는 나보다 지혜롭고
너는 나보다 포근하게
그의 가슴을 더 이해하기 때문에
사시사철 그의 품에서
사랑받는 가시내 인거야
내 가슴 새까맣게 태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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