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채은선 시 2013/04/20 13:46   http://blog.azoomma.com/bomza/285306
 

담배

 

                     채은선

 

 

모락모락 안개 피어 올리며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향연을 즐기는

날씬한 네가 부럽다

 

달콤한 입맛춤으로

종일 그의 심장을 들락이는

너의 세월이 오죽이나 좋을까

 

피아노 선율 같은 손

한번만 닿아 보고 싶다고 동경 했는데,

싱그런 웃음이 눈부시다고

그리움에 가슴 태우는데,

 

하얀 와이셔츠 주머니에

곱게 모셔진 너의 안락이

날카롭게 노려보는 나의

질투의 대상이다

 

너는 나보다 지혜롭고

너는 나보다 포근하게

그의 가슴을 더 이해하기 때문에

 

사시사철 그의 품에서

사랑받는 가시내 인거야

내 가슴 새까맣게 태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