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이븐하즘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네 희끗희끗한 귀밑 머리와 이마에 팬 내 주름살을 보고 나이가 몇이나 되냐고. 그럴때 난 이렇게 대답하지. 내 나이는 한시간 이라고. 여태까지 살아온 세월을 헤아리고 그 모든 걸 다 합친다 해도 말이야. 아니 뭐라구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 또 이렇게 되묻는다네 그런 셈법을 진짜 믿으라구요? 그러면 나는 얘기하지. 이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날 내품에 살짝 안겨 은밀하게 입을맞춘 그 순간, 지나온 날들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그 짧은 시간만을 나이로 센다고. 정말 그 황홀한 순간이 내 모든 삶이니까. - [책읽는 CEO] (21세기북스,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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