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
채은선 시
2012/04/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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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
채은선
햇님이 신부 맞으려고
강물에 내려와 목욕 할때는
온 강물이 벌겋다
갈대의 부드러운 몸짓과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맞춰
새떼들 군무로 휘날래를 장식하고
구름이 베틀에서 천을 걷어
붉은 휘장을 치면
하늘은 요염한 여신처럼
몸을 눕힌다
천천히 신방으로 들어가는
신랑의 뒷 모습 보며
휴--
천지가
달콤하게
술렁이며
밤의 문이 열린다
* 저작권으로 인하여 음악은 올리지 못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