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리' /2012년 1월17일 아시아 일보에 발표된 詩
채은선 시 2012/01/19 14:21   http://blog.azoomma.com/bomza/285000
 


 
 
 
 
 
                      
 
황금보리
 
                     채은선
 
 
네가 거기 있을 줄 몰랐다
아직도, 그대로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줄
황금 노다지 인줄 그때는 몰았지
고슴도치 처럼 날카로운 가시로
타작 마당에서 찔러대던
네게로 부터 도망치고 싶었어
다시는 너 못본다 해도 생각지 않으리라 맹세했지
빨강 벌뚱 씨 뱉어 내면서
너 없는 곳이면 어디라도 좋다 하였지
 
지구를 돌고 돌아 아득히 멀어져
생각해 보나니
너른 들판 팔 벌리고
잠자리 처럼 날아 다니던
보리피리 불던 댕기머리 소녀야
뙤약볕에 보리베다
붉은 태양을 원망하던 처녀야
살집이 되어버린 그날들
어머니의 탯자리 그리워 우느냐
변덕조차 부끄러움 잊었구나
낫자루 들고 네 앞에 서보고 싶구나
 
-2012.1.17 / 아시아일보에 수록-
 
 
 
Lady - Kenny Rogers 




 

지인께서 2012년 1월 17일 아시아 일보에 실렸다고 메일에 보내 주셨내요

(신문은 안경을 쓰고 보셔야 할것 같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