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리 채은선 네가 거기 있을 줄 몰랐다아직도, 그대로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줄황금 노다지 인줄 그때는 몰았지고슴도치 처럼 날카로운 가시로타작 마당에서 찔러대던네게로 부터 도망치고 싶었어다시는 너 못본다 해도 생각지 않으리라 맹세했지빨강 벌뚱 씨 뱉어 내면서너 없는 곳이면 어디라도 좋다 하였지 지구를 돌고 돌아 아득히 멀어져생각해 보나니너른 들판 팔 벌리고 잠자리 처럼 날아 다니던보리피리 불던 댕기머리 소녀야뙤약볕에 보리베다붉은 태양을 원망하던 처녀야살집이 되어버린 그날들어머니의 탯자리 그리워 우느냐변덕조차 부끄러움 잊었구나낫자루 들고 네 앞에 서보고 싶구나 -2012.1.17 / 아시아일보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