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채은선 발뒤꿈치 깨져 한발로 서서 세상을 보니 깨진 내 마음이 보인다 몸을 상하고서야 마음이 병든것을 알게 되다니, 앞을보고 달려만 왔는데, 이제 주저앉아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접혀진 시간으로 되돌아가 놓쳐버린 귀중한 것을 찾아 보면서, 앗차 깨진 다리가 속삭인다 한발로 걸으면서 너처럼 약한 자들과 손잡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울며 맑은 사랑을 나누어 보아라 가슴한쪽 하늘에 바친 그녀랑 엄지 손가락 잘려 우는 그녀랑 다리 한쪽 잠시 하늘에 맡긴 내가 서로 먹여 주면서, 사랑을 마음 안으로 힘껏 밀어 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