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
채은선 시 2011/01/02 03:37   http://blog.azoomma.com/bomza/284014
 
 
 
무심無心

                             채은선


울지 말 일이다
슬픈 음악 틀어 놓고 명주실 처럼
마음을 잦고 울지 말 일이다
사는것은 슬픈 일이니
그러자면 울지 않는날이 없을 것이야
눈물샘에 돌무더기 올려 돌담을 쌓고
물줄기 밖으로 세어 나오지 않도록
틈새까지 잘 막을 일이다
언젠가는 진정 값진 일에 흘려야 할
눈물의 날이 올 때까지 간직할 일이다
소금밭 처럼 가슴이 서걱이는 날에도
분노로 뜨거운 가슴의 불덩이 솟구치는 날에도
속고 속이는 세상에 대하여 이해할 일이다
눈물을 참느라 심장이 타서
한줌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리면
그것이 네가 살다온 세상 이라고
가만히 웃고 말 일이다

 
 
 
 
 
 
   
 Ja Vais Seul Sur Ia Route - Anna German / 송이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