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단상 채은선 새벽 이슬 내린 마당에할머니의 무명 치마와아버지의 지게 적삼이 타작끝난 볏짚단 위에하얗게 펼쳐져 있다 안방에서는 희미한 호롱불 아래금방 참빗으로 빗어 옥비녀를 맨젊은 엄마와 일곱살 여아가하얀천을 당기며 숯 다리미질을 하고 있다 아가 꼭 잡아라할머니 속치마에 숯 떨어지면 안된다고사리 손안의 하얀 자루가빠져 나갈세라 진땀 흘리며팔을 떨면서 사그라 드는 숯 다리미를 노려보고 있다 지엄하신 할머니는 이제 안계시고어머니도 먼길 가시려고 옷깃을 여미고 계신다다리미질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세상이 되었는데. 새벽이면엄마의 다정한 목소리 귀에 어린다아가 꼭 잡아라
사진 제공 하여주신 음악방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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