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채은선 시
2010/06/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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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채은선
수평선이 하늘에 맞닿은 미시간 강
손바닥에 떠보면 투명한 물살이지만
내려 놓으면 하얀 구름 품어 안은 넓은 가슴
멀리 볼수록 물결은 고와
연록색 실루엣 휘감으며
뒤척이는 은빛가슴 아슬 하구나
복이 많은 시카고야
미시간 강 그 아리따운 여인의
풍만한 젖줄을 물고
살을 비비며 하늘로 치솟는 빌딩
칙칙하게 숲을 이루는 도심속 차량은
마차처럼 스릴있게 빠져 나가는구나
도톰하게 살입은 녹푸른 잔디에
아롱다롱 화초들 나래를 펴고
건장한 나목들은 풍요로운 도시의
장황한 역사를 담아
빌딩과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구나
건물들은 서로 외로운 가슴 맞대고
퍼즐처럼 끼워져 하늘 높이 뻗은 웅장한 조각품,
사람들은 빌딩을 품고있는 거목의 숲으로 들어간다
문화 예술과 스포츠와 공업의 원활한
유통으로 탄력 받은 시카고
부지런한 사람들의 맑은 인상은
경계심으로 날이 서 있는
방문자의 마음까지 부드럽게 풀어 놓는
미시간 강의 기적 이구나
Loa Loa - Haizea / 송이맘
-시카고 시내-
-시카고의 미시간 강-
시카고 숲의 초대
채은선
강물을 만져 보았지
투명하게 일렁이는 맑음을,
숲에 초대 받은 행복한 일주일 이었어
숲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여자의 일생의 주인공 처럼
고요하고 차분하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천천히 걸으면서 숲의 속삭임을 받았지
아름다운 숲에서 슬픈 마음을 달랬어
내가 시간인 것처럼
시간이 나인 것처럼
흐름의 모든것을 세밀하게
몸의 세포에 담아 두었어
언젠가 한가한 날 살살 기어나와
마음에 초침을 건드리면
눈을 감고 그 숲으로 다시 가 볼 꺼야
시카고의 일부분인 등이 숲이었으니까
아니 강이었다고해도 좋을거야
수평선이 아득한 미시간 강의
수액을 공급 받으며 거대한 숲이
시카고를 감싸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