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주의 솔트레이트 시의 한 교회..09.7..삶이 찬란한olive...ㅎㅎ
찬란 / 이병률
겨우내 아무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나니 찬란하다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손 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것도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하다
살고자 하는일이 찬란 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일은 더 찬란이리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쳐지고
광장에서 멀어지리
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
등을 켜려다 전구가 나갔고
검푸른 어둠이 굽이 쳤으나
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피곤한 것도
햇빛의 가랑이 사이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것도
무시무시한 찬란이다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
죽음 앞에서 그의 목숨은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 그러고도
겨우 일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것도 다 찬란이다
*북회귀선..북위 23도 27도의 위도를 연결한선.춘분에 적도에
있던 해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 하지에 이선 바로위를
지나며,그후에다시 남쪽으로 내려감.하지선
*남회귀선..남위 23도 27도의 위선.추분의 적도에 있던 해가
남으로 향하여 이 선의 바로 위를 지나는 날이
동지가 되며,그로부터 다시 북으로 돌아감.동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