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울음 / 이시인
좋은시 2009/11/06 08:36   http://blog.azoomma.com/bomza/283260
 


                                                           사진 / 현이   
 
 
 


 

       노오란 울음 / 이시인

 

은행알을 까서 전자레인지에 구워먹으려고

쇠망치로 두어 번 치자

깩,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먼데 있는 어미 은행나무가 어떻게 알았는지

은행잎 몇 개를 식은땀처럼 떨어뜨렸다.

하나 둘 자꾸 내려쳐 깨뜨렸더니

은행나무 아래에 은행잎이 수북했다.

금세 노오란 울음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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