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현이 블러그 순 리 채은선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니 연일 비 맞으며 툭툭 조금씩 더 큰 소리로 떨어지는 감, 여름 지나며 열매의 과정을 순응해 잘 익어 매달린 감을 보니 순종으로 떨어져 자리 비워준 덕에 적당히 양분을 나눠 주먹만한 모양이 탐스럽기만 하다 떨어져 나간 것들 그때는 허전하고 애석해 보여도 그 빈자리는 선명하다 살아가면서 잃었다는 것 직장 잃고 서럽고 친구 잃고 외롭고 돈떼이고 분하고 사랑 잃고 병들고 기실은 그 많은 아픔들 때문에 인생의 단맛을 알게 되듯 감을 익히는 건 하늘의 높은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