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을 통해
아파트 전신줄이 보이고
한떼의 비둘기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단체시위라고 하듯이 잿빛 날개를 퍼득이며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그들 속에
혼자 웅크린채
생각없는 생각을 하며
낯선 곳을 방황하고 있다.
날아갈 곳을 찾기 위해
꿈같지 않는 꿈을 꾼다.-
비둘기들이 다시 전신줄로 모여든다.
어디로 갔다 왔는지는 모르지만---
가쁜 숨을 쉬며
어우러진 그들의 춤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