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남자라...
제목부터 솔깃하다.
남편과 사소한것으로 다툴 때면 정말로 보기싫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금방 깔깔거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줌마들..
가끔 아컴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참 좋다.
뜻하지않게 딩동거리는 문자에 실려온
'미운남자' 연극 티켓으로 남편과 대학로를 찾았다.
남편과는 실로 오래간만에 찾는 대학로다.
연애시절엔 제일 많이 찾았던 데이트 장소였고
지금도 친구들과 가끔 잘 가는 곳인데
남편과는 언제 동행을 했는지 싶은 곳이다.
지하1층에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대안학교를 알리는 글과 티켓예매소가 함께있다.
커피값은 정해지지않아서 자유롭게 계산을 하는데
난 이런게 오히려 불편한 현대인이다.
물론 커피값은 남편이 여유있게? 냈지만서두..
미운남자는 연극배우이자 탤런트인 최일화님이
만든 작품인데 주연으로 가끔 등장한다.
우리가 감상한 날엔
주연이 최일화님이 아니고 정성윤님인데
김미려와 결혼할 사이라서 그런가
호흡도 잘맞고 자연스레 연기을 잘했다.
아직도 예전의" 김기사~~"하면서
개그프로에서 인기상종가인 김미려가 생각난다.
미운남자는....
실직을 한 남자는5년동안 집안일을 하다보니 잔소리만 늘고
중학교 과학선생인 여자는 그런 잔소리꾼 남자가 싫다.
그러다가 부부는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하면서
여행중에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부부가 서로를 얼마나 위하는지
깨닫는 중년부부의 이야기다.
해바라기를 닮은 여자 김미려의 큰웃음과 눈물연기
잔잔하고 사랑스러운 남편의 정성윤과
감초역할을 한 이름 모를 배우도 참 인상적이다.
단역이지만 다섯가지 역할을 잘 해낸 그 배우도 틀림없이 명배우가 되리라..
울다가 웃다가 박수치면서 80분의 시간을 잘 보냈다.
부부가 무엇인가?
돌아오면서 남편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보며
웃어본다.
지금보다 조금만 이해와 배려을 한다면
서로 싸울 일도 줄어들텐데..
그런데 우리만큼 안싸우는 부부가 어디 또 있을까??!!
연극은 끝났지만 끝난게 아니다.
또 새로운 연극을 준비하므로...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