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엄마의 고민
문화사색 2013/03/12 16:51   http://blog.azoomma.com/bigstar2003/286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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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나의 폰에선 봄비?가 저녁에 내린다고 알려주었건만

화니핀이 움직이는 이곳엔 점심시간이 지난 어정쩡한 시간에

봄비가 마중 나왔다가 가버렸다.

 

우연히 걷다가 아는 이와 맞닥뜨렸을 때 반가운 사람이 있다.

몇 달 만에 보는 얼굴이다.

안부 인사를 나누면서 대화가 길어지는 걸 서로가 감지하면서

밥이나 먹자하면서 이동을 한다.

늦둥이지만 첫째인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했단다.

 

본인도 우스운지 계속 실소를 머금으면서 선배 학부모인

나에게 할 말이 많나보다.

얼마나 설레고 기대에 찼을까마는 담임샘을 본 순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날아갔단다.

무성한 소문을 뒤로한 채 일말의 기대를 걸었건만 담임샘은

역시나 어느 학부모하고도 눈한 번 맞춰주지 않고 심지어 아이들에게도

일방통행이란다.

아직도 그런 선생님이?

더구나 새싹인 1학년 담임샘이 너무했다 싶었다.

올해가 정년이란 그 샘은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질문안하기,

인사 안하기, 아무리 급해도 쉬는 시간 외에는 화장실 안가기라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확실히 시켰다는데...

~하기가 아닌 ~안하기 운동을 하시나?!

 

첫 날에 발 빠른 엄마들이 청소를 했었는데 그 엄마들의 명단을

본인 스스로 적어 가시는 참으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시는 샘이란다.

물론 말하는 엄마는 아직껏 청소한번 안한 주관이 뚜렷한 엄마다.

일주일이 지나니 선생님이 파악이 되어서 비록 1학년의 초자 엄마지만

한 걸음 물러서기로 했단다.

 

나의 과거를 회상하며 조금의 도움이 될까싶어 이야기를 들려줬다.

첫째인 아들을 입학시키고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숙제도 준비물도 알아서 하라하고 다른 엄마들처럼 학교도 자주 안가고하니

선생님이 언젠가 면담을 청하셨다.

생일이 늦은 아이라서 다른 아이들보다 한 박자 늦을 꺼라 예상하며

미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정말로 두 번을 이야기해야 알아듣고

동작도 굼뜨다 하셨다.

그래도 1학기를 마치고는 적응이 되었는지 모든 게 양호하다고 하셨다.

아이들에겐 기다림과 믿음이 필요하다.



선생님의 단점만 보면 단점만 자꾸 보이니 단점일지라도 나에게

장점으로 비추어 생각하고 우리아이가 특별히 부산하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아이라면 굳이 학교도 자주 갈 필요도 없다.

선생님이 청소나 학급게시판 정리를 엄마들에게 필요해서 부탁 하는 게 아니라

엄마들이 알아서 미리 하다 보니 언제부터 그 일이 엄마들의 일이 된 것이다.

준비물 제대로 해가고 수업태도가 바른 아이를 미워할 선생님이 계실까나?

3엄마도 아니고 중3엄마도 아닌 초1엄마가 이러니 우습지 않냐고 하는데

솔직히 초1엄마라서 더 초초하고 신경 쓰이지 않을까 싶다.

 


 

적당한 거리에서 보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