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라떼를 좋아하는 나는
여기에 시럽을 조금 넣어야 제맛이 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사정이 허락치않아 시럽을 넣지않고 마실 땐
조금은 아쉽지만 그런대로 맛있다.
이런 사람이 있었지...
나와 딱 맞진 않지만
약간의 거리가 있어서 좋다?하는 사람.
이웃인 이 사람이 이사가는 날에
떡을 보내왔다.
따끈따끈한 팥시루떡을..
요즘세상에 이사한다고, 이사간다고
신고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이사가는 날에 떡 돌리는 사람은 그녀가 두 번째다.
몇몇 이웃사람들은 그녀와의 헤어짐을 많이 섭섭해하며
멀리 가지 않으니 다시 보자고했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엔 등산 양말을 선물했다.
생각지도 않았을때 불쑥 선물을 받는 것은
소소한 기쁨이다.
불암산을 갔을 때
그녀가 준 양말을 신고 잠깐 그녀 생각에 잠겼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착한 남편을 만나 성실하게 살면서
반듯한 큰 아들과
자폐증에 걸린 작은 아들을 공들여 키우는 엄마.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늘 웃는 이웃여자.
며칠 전에
그녀가 집들이를 한다고 이웃을 불렀을 때
그녀의 손에는 여러개의 세제가 안겨있었다.
이사올 때
후드청소하는 도우미에게
구입한 물건인데 성능이 괜찮단다.
우린 웃으면서 늘 챙겨주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난 그녀에게 받은 주방세제로
게으름을 떨쳐버리고 청소를 했다.
싱크대 벽과 구석진 곳을 닦으니 그녀의 말대로 힘도 별로 안들고
윤이 반짝반짝나니 마음도 한결 깨끗해졌다.
작은 선물로 누구에겐가 늘 사랑을 전해주며
사랑받는 그녀는 매일 행복할게다.
그녀가 헤어질 때 하는 말
"세제 다 쓰고 빈 통은 버리지 말고 돌려주세요.
빈 통 열개 모으면
새 제품 하나 준다고 했거든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