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면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광장시장의 수입옷코너는 처음이다.
대부분이 구제품으로 이루어진 광장시장 2층의 수입코너는
옷, 가방, 신발종류가 아주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딸과 함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은 많이 했지만
선듯 고르기도 힘들고 구제품을 거의 입어본 기억도 없어서
정작 구매한 것은 딸이 입을 짧은 청반바지 항개...ㅋ
개미허리에 맞는 바지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티도 하나 사려도 팔방으로 구경을 했건만
까다로운 취향의 딸의 눈에 쏘옥 드는 옷은 없었나보다.
티 코너에서 이옷 저옷 보여주며 딸의 눈길을 기다리는
옷들을 모두 아웃 시키고
결국 우리가 택한 곳은 먹자골목에서 유명한 빈대떡집~
지글거리는 빈대떡을 사등분 해서 내 놓았는데
입안에 군침이 돌더라.
평소에 튀김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잘 안먹는 나지만
모처럼 먹어본 빈대떡은 그런대로 맛났다.
한쪽은 남기려고 했지만 딸이 다 먹자고 해서..^^''
마무리를 잘했다.
광장시장을 돌아다니다보니 볼게 참 많다.
마약 김밥부터 족발, 순대, 막국수, 폐백음식점, 비빔밥집,다방식 냉커피까지..
그리고 맞은편으로 늘어선 포목집과 그릇가게..
서울 한 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딸은 시골 시장에 온 것 같다며 재미있다고 둘러보기 바쁘고,
나또한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재래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먹었던 아이스케키도 기억이 난다.
요즘은 동네 마트도 대형으로 들어와서
굳이 재래시장을 찾을 일은 없지만
가끔은 또다른 생활 속에 나를 집어넣어
상인들이 땀 흘리면서
장사하는 모습속의 밝은 웃음과,
삐그덕 거리는 의자에 함께 앉아서
잡채를 맛있게 먹는 외국인을 보는 재미도 괜찮을 듯싶다.
그런데 광장시장에 간 목적은 비켜나가고
배만 두둑하게 채웠다는 소문이...^^;;
다음엔 건어물 가게에서 은빛색 멸치도 사보고,
전직 대통령이 주문해서 드신다는 생선가게에서
생선도 한번 골라봐야겠다.
에구구...
구경은 잘했는데 운동한 것 이상 다리는 무지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