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그림
베란다 큰유리창에 큰이슬 방울이
또르르 떨어지는 모습
길다란 빨랫줄에 작은 하얀 수건이
옹기종기 참새처럼 모여있는 모습
작은 팬시 안에서
꽃기린이 수줍게 웃는 모습
투박한 토기안에서
고만고만한 두피들이 나의 작은 발소리에
경주하며 달려드는 모습
내가 보는 아침의 풍경이다.
어제 독서회 모임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를 감상했다.
이 영화가 상영될 때부터 영화를 감상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어제 영화를 만난게다.
낡은 아파트에서 중학생 손자와 단둘이 사는 윤정희(미자)는
꽃과 모자를 좋아하는 멋쟁이 할머니다.
간병인으로 생활하면서 손자를 키우지만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가끔은 엉뚱한 행동을 하는 재미난 할머니
그치만 속이 꽉찬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어느날 동네 문화센터에서 시를 수강한다.
윤정희(미자)가 김용택시인(문화센터 강사)에게 묻는다.
시가 어렵다며 어떻게 써야 되냐고 ..
"시를 쓰는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를 쓰겠다는 마음을 갖는게 어렵다"
라고 말하는 김용택 시인의 말에 나도 끄덕끄덕..
시작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어려울 꺼라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 같아 덥석 잡았다..^^
이창동 감독의 다섯번째 작품 '시'는
그 이전의 작품도 또다른 색깔로 내게 다가왔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
초록물고기, 오아시스, 박하사탕, 밀양.
색깔이 다양한 이창동 감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