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한 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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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한 카페에서 수다를 떨다가 눈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래 작은비명을 지른다. "어쩜~ 이렇게 타이밍을 잘 맞춰서 눈이 내리네.." 잠시 소녀적으로 돌아가 몽환적 눈동자로 추억의 기차를 타본다. 한 친구는 대학1년때 만난 이벤트의 귀재 남친에 대해 줄줄히 풀어놓으며 그 남친과 헤어진 이유가 남친의 모친 때문이라나. 이유는 음대생이 옷을 너무 못입는다는 말도 안되는 마마보이 남친의 소리에 미련없이 굿바이 했다고 말하는데 우린 깔깔 웃으며 정말 잘 헤어졌다고 맞장구를 쳐준다.
다른 친구는 어릴때 시골길을 걷다가 눈이 너무많이와서 길섶 나뭇잎과 줄기로 신발에 동여매어 눈쌓인 길을 조심스레 살곰살곰 내려왔다며 또 누구는 첫사랑인지 풋사랑인지 모르는 남친과 고궁앞을 걷다가 몇 년후에 만나자는 이야기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언제지 잊어먹었다며 웃어대고... 
이층에 앉아서 내려오는 눈을 보니 몸도 마음도 부드럽고 온유해진다. 8명이 한 모퉁이 좌석에서 호호호 거리며 즐겁게 노는데 유독 말이 없는 친구가 가끔 한마디씩 하는 말에 또 웃음을 흘리고 참 많이도 웃는 하루다.
 이른시간에 삼청동을 걸으니 한가하고 여유있어 좋다. 사람이 많지 않을때 걷기는 처음이지? 그래... 일찍 서둘러서 바빳지만 얼리 버드처럼 좋은먹이감을 구했자나.. 한 장소에서 만나 늘어진 골목길을 헤쳐나가며 스산한 오전공기에 얼굴이 발개지면서도 그냥 좋다고 웃는 모습이 순수한 아이들같다. 핸드백코너에서 관광객들과 백들도 한번 구경하며 쇼윈도우에 코디되어있는 옷에대한 평가도 나름대로 해석해보고 폭넓은 길을 우리들만의 길인양 여유롭고 즐겁게 떠들어댄다.
 많은시간(?)을 함께한 친구들이지만
이렇게 시간을 내어 만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 이번으로 12월을 마감하긴 아쉽고 다음 주말쯤 한번 더 만나면 혼나냐는 말에
" 좋지... 좋은사람들끼린 자꾸 만나야 더 좋아지는 법이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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