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해밀턴의 사과꽃 흩날리며>
결코 부유해 보이지는 않는 옷차림에서
엄마는 분주하게 일을 하다가 딸을 위해 잠깐의 시간을 낸 듯하다.
최고의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는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의 표정이 얼마나 해맑았을까?...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보던 책에 지루함을 느꼈거나,
읽던 책에서 다른 책을 보고 싶었을때 내 손에 들어온 책이다.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면 반은 성공이다.
많은 것으로 행복해 질 수 있겠지만 그림으로 행복해지는 게 어떤걸까?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첫장을 들쳐보니
와우~내 맘에 쏙드는 귀절하나
"내가 봐서 좋은 그림이 좋은 그림입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글귀는 일단 행복해지는데
일조를 한다.ㅎ
책은 40편의 명화와 함께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친구와 카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듯
부드럽고 감미롭게 즐겁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읽을땐 작가와 내가 단 둘만의 친구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의' 샬럿의 여인'을 첫 그림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그림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까지
희로애락이 함께 있는 설명은 굳이 첫장 부터가 아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아무 쪽이나 펼쳐 볼 수 있어 오히려 더 친근하다.
명화마다 느낌이 다르지만 내게 잘 스며든 명화는
아름다울 만큼만 슬퍼하기의 장 피에르 카시뇰의 작품 '앨리스와 툴립부케',
내 욕망에 물을 줘도좋다의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X',
그대의 행복으로 나도 행복합니다의 해밀턴 해밀턴의 '사과꽃 흩날리며'와
내안에 있는 건 집착일까 사랑일까의 존 화이트 알렉산더의 '이사벨라와 바질 항아리'이다.
오늘과같이 간간히 비가오는 흐릿날에는
빈첸초 이롤리의 '창가에서'의 작품을 바라보며
내가 그녀가 되어보는 것도 괜찮다 싶다..
작은책 한권으로 유명한 미술관에서 명화를 감상한 기분이다.
나의 책꽃이에도 작은 미술관 하나가 덤으로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