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계가 빠르게 잘도간다.
시계야 항상 일정하게 잘 가고있는데 12월은 유독 빠르게 느껴진다.
12월이 지나면 1월이 예외없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12월이 주는 숫자에 많은 것을 부여한다.
아마 달력의 마지막 장이기 때문이니라...
12월이 가기전에 해보고싶은 것중 하나가
딸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
엉뚱한 엄마는 딸이 조퇴하고
영화를 본다는게 문제되지 않는다.
마지막 한시간을 남겨놓고 조퇴를 했으니 큰 피해가 없으리라..
우리남편도 크게 놀라지 않는 걸보면 우리가족이
문제가족은 절대 아니다.
담임 선생님께 조퇴사유를 어떻게 말씀 드릴까 고민하면서
전화를 드렸는데 운전 중이라고 그냥 알았다고 하신다.ㅎㅎ
둘이서 신나게 영화를 감상하고,
지난 봄 부터 함께 가자고 새끼손가락 걸면서 약속했던
떡볶이 집도 갔다.
모든 벽이 낙서장이지만 나름 규칙적이고 절제의 미가 조화로와
인테리어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먹는다는 집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딸의 말에
기대를 잔뜩하고 먹었는데....
맛보단 딸과 함께라서 좋았다.
우리 여고시절엔 신당동 떡볶이가 유명했는데
내 입맛 때문인지 추억 때문인지 그 시절의 떡뽂이가 더 맛있다.
제법 매서운 추위 속에서 모처럼 딸과의 데이트를 하면서
딸과 친구와 가까이 지내려면 이런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