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댁 둘째 큰어머님 생신이시라 저녁에 시댁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첨에는 귀찮은 생각도 들고 환갑이나 칠순도 아닌데 꼭 모여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런데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였다.
시댁 사춘들은 모두 하나같이 성격이 밝고 온화하고 즐거운 분위기 였다.
웃으면서 먹고 마시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누면서 누구네 누가 벌써 저렇게
컸구나, 누구네 누가 말이 많이 늘었네, 누구네 누가 언제가 산달이구나, 등등...
그런데 우리 친정식구들 자꾸 비교가 되는것이다.
시어머니 생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가고, 나또한 울엄마 생신을 깜빡하고(울엄마
나 낳고 딸 하나 안나면 미역국 못얻어 먹을뻔 했다고 들었는데, 그 딸이 이모양이다.)
그나마 이런일 아니면 별로 모일일도 없는데...
암튼 그렇게 어찌어찌 모이면 대화가 별로 없는 식구들...
오빠 셋에 딸하나... 형제들이냐구 모두 무뚝뚝해서 별로 말도 없구
나도 그나마 하나 있는딸이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자라다보니 애교라곤 찾아볼래도
찾을수가 없는 성격이다... 그러니 밥먹는 시간은 조용한 가운데 숫가락 젓가락
오가는 소리가 대화를 대신하는 그런 썰렁한 분위기이다...
그렇다고 성격이 못되거나 나쁜 사람들은 아닌데 서로 표현을 할줄 몰라서...
그런 분위기를 서로 알기에 벗어나려고 노력은 하는데 왠지 어색한...
더군다나 우리큰 오라번께서는 동토의 왕국이다(내가 칭하는 별명)
자기가 하는말에 토를 달면 욱하구 목소리 커지는 성격, 그러니 다들 말 잘못하면
분위기 험악해질까봐 말을 잘 안하다보니 궁극적으로는 대화가 단절됐다고도
할수 있다. 올케 언니두 오빠가 화났을때는 말대꾸도 안하고 그냥 넘어간다.
말대꾸 했다가 큰 불란 일으킬까봐...ㅜㅜ;;
아믛튼 가족 구성원의 모든 성격을 여기에 나열할수 없기에 상황에 따라
생기는 분위기나 묘한 기분 상태를 감안하면 난 시댁사촌들과의 분위기가
몹시 부러울 따름이다.
그 분위기를 우리 친정식구들과도 나눌수 있도록 내가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오늘은 즐거운 날이었는데 왠지 쓸쓸한 코스모스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