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이야기] 마스카라의 시초
여성 눈화장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스카라. 이 마스카라 덕분에 남성들은 여성들의 ‘검은 눈물’을 볼 수 있게 되었고,여성들은 눈물을 가득 머금은 다음에 순간적으로 고개를 숙여 눈물을 떨구는 ‘마스카라 울음법’을 개발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 마스카라는 언제부터 인류와 함께 했을까? 클레오파트라가 한참 그 높은 콧대를 자랑하던 고대 이집트 시절에 눈화장을 했었는데,이때의 눈화장은 미용보다는 실용을 위한 선택이었다 한다.벌레들이 날아오는 걸 피해보겠다고 눈화장을 했던 것이다.
근대적인 마스카라는 1913년 미국의 약사 T L 윌리엄스에게서 찾을 수 있다.이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이 사람이 만든 회사인 메이블린 뉴욕사에 대해선 들어본 여성이 많을 것이다.지금도 메이블린의 마스카라 하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지경이니 말이다.그렇다면 평범한 약사였던 윌리엄스는 왜 여성 화장품인 마스카라를 개발하게 되었을까? 당시 윌리엄스에겐 메이블이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여동생이 있었다.이 여동생은 체트라는 꽤 괜찮은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체트가 다른 여자에 눈길을 돌리면서 이야기가 좀 복잡하게 전개되었다.
눈 부위가 못생겨서 고민하던 메이블. 결국 이 눈 덕분에 자신의 사랑을 잃게 되었다고 자책하는 동생을 위해 오빠인 윌리엄스는 하나의 묘책을 내놓게 되었는데,바로 ‘마스카라’였다.석탄가루를 바셀린에 섞어서 만든 초기버전의 마스카라는 눈매가 짙어보이게 해 동생의 얼굴을 한층 더 예쁘게 만들었다.결국 오빠의 이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메이블은 사랑을 쟁취하게 되었고,윌리엄스는 동생 이름인 메이블에 바셀린의 ‘린’자를 합성해 메이블린 뉴욕사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마스카라를 만들어 떼돈을 벌게 된 것이다.한마디로 마스카라 하나로 온 식구가 행복해졌던 것이다.
마스카라의 뒷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 나라의 민간 속설 하나가 생각나게 된다.조선시대 조강지처는 남편이 첩을 얻거나 바람을 피우게 되면 눈썹을 둥그렇게 깎고는 하였는데,눈썹을 그렇게 깎으면 남편의 바람기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어떤 주술적인 믿음보다는 변화된 모습으로 남편의 마음을 잡아보겠다는 믿음이 더 강했다 할 수 있겠다.눈썹에 마스카라를 바르거나 눈썹을 깎거나 하는 동서양의 눈썹 미용이 알고보면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바람기를 잠재워 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보면 눈썹과 바람기에는 뭔가 알지 못하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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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져도 당신을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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