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절 1호선 전철의 악명은 정말 유명했었죠... 이젠 복복선이 깔리고 급행도 생기고... 지난시절 악몽과 같았던 전철타기는 전설속으로 사라지려 하네요... 오늘은 전철안이 자기 사무실인양 사업이야기 다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말씀하려구요... 저는 자주 혹은 가끔이지만 인천 동암역에서 의정부북부전철역까지 줄곳 2시간여를 애용한답니다. 전철을 타보면 사람사는 모양새를 축소해 놓은듯 눈여겨 보면 여간 재미가 나지 않는답니다. 속칭 옛말에 비한다면 "말탄놈도 보고 소탄놈도 본다"는 비윳법이 맞는 말일듯 싶습니다. 전철안에서 애정표현 찌인하게 하는 아베크족서부터 시작하여 맨얼굴로 앉아 메이크업 전부 다하고 표표히 사라지는 젊은 레이디들하며.. 한가한 시간엔 노인분들이 주류를 이루고.. 주로 일이천원대의 물건을 파는 지하철 행상인들이 한번 휩쓸고가면 도움의 손길을 요하는 장애인들이 찬송가를 틀면서 서서히 지나 갑니다. 늘 대하는 지하철의 일상이죠. 장시간을 가는 저는 지루함을 이겨볼냥으로 눈을 감고 애써 토막잠을 청하는 일이 많은데 비몽사몽간에 꾸벅대다가 불호령 소리가 나 눈이 휘둥그래져서 주위를 살펴보면 기차화통 소리 같은 옛날 전화벨소리가 들리고.. 그다음엔 전철안이 완전 돛대기 시장처럼 소란스러워 집니다. 달리는 전동차가 업무를 보는 사무실인양 목에 핏대를 세우고 엄청 소리를 지릅니다. 그칸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대로 아랑곳하지 않고 입에 게거품을 만들면서 사업상 이야기 계속 이어 나갑니다. 눈살은 찌푸려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이 전철은 마구 마구 달립니다. 조용한 전철안... 간밤에 카드빛 때문에 잠을 설친 분들도 계실꺼구.. 세파에 시달린 심신을 전철안에서만이라도 쉬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불특정다수인에게 정신적은 폐해를 가져다주는 전철안에서의 큰 벨소리와 싸우는듯한 고성의 전화예법... 이제는 우리가 개선해야 겠습니다. 한옥타브 내리고... 벨소리는 진동으로... 소음없는 세상은 우리의 정신건강을 풍요롭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