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되면 춘천이 그리워진다...
기본 주제방 2004/07/26 16:15   http://blog.azoomma.com/bbajji12/146110

토사곽란이 일어 오후내내 광란의 시간을 보냈다.

냉장고에 들어 있었던 김밥이라 딱딱해져 먹기 찜찜했는데

놔두면 버릴것 같아 서너개 집어 먹었더니 그만 제대로 얹혔는지 배속에서 구라파전쟁이 일어나고...

 

마침 밖에 있던중에 불상사를 만나

택시를 집어타고 엉금엉금 기어 들어 왔다.

밖에 있던 아들내미가 모레부터 3일동안 받게될 예비군훈련에 대해 물으려고

전화 했다가 어미의 다 죽어가는 소리를 듣고 얼른 들어와서 지사제랑 두종류의 알약을 사왔다. 어기정 어기정 약을 챙겨 먹고 보일러 틀어 놓고 맨마닥에서 배를 지지고나도

오한이 들고 발이 시려서 얇은 여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은 냈다.

한잠 설자고 나니 아침 한끼 먹은거 토하고난 속이라 어찌나 속이 헛헛하던지...

딸년 임신중에 춘천에서 먹던 막장 풀어 만든 수제비가 생각이 간절했다.

춘천살땐 이웃집 가을이면 이웃집 또래 아낙들이 범벅을 만들어 놓고

먹으로 오라고 불러 이웃집에서 수다 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은미엄마는 화천이 고향이였고

순태엄마는 원주가 고향이였고

기남이엄마은 횡성이 고향이였다.

나만 서울아낙이라... 문화적 차이랄까? 약간의 소외감도 들었지만 강원도 사람들이 다 순수하듯 모두 이물없이 좋은 이웃으로 살았다.

 

토사곽란으로 토하고 싸고나니 속은 후련한데 근력이 없어

비지땀이 줄줄 흘러 전신이 사우나옷을 입은듯 젖어 있다.

 

성휘와 성희를 데리고 옆방 윤희 아줌마네 식구들이랑 소양댐 다리밑

윗샘밭으로 천렵 갔었던 일들... 양은솥에 닭삶아 먹고 얼음보다 차가운물에 수박 담가놓고 포개먹던 그 여름날의 추억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천지가 물가인 물안개의 도시 춘천을

조만간 다녀올 일이 있을것도 같다.

 

외곽으론 지형지물이 많이 변해 넓어진 춘천

중앙시장의 곤계란 아줌마도 여전히 장사를 하시는지?

육림극장 올라가는 육림고개 올챙이국수 파는 아주머니도 아직 살아 계신지?

조양동에서 들어오는 명동입구에서 중앙시장 끝까지 걸어봐야 겠다.

변한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은것은 무엇인지

찬찬히 눈에 담고 와야 겠다.

 

184번 사진: 1983년의암댐.jpg (72k) 

1983년의암댐에서


리본 
넌 내안에 있어 그래서 그리워할 필요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