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치아 표면을 둘러싼 에나멜(법랑질) 성분이 녹는 치아 부식(erosion) 현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영국의 버밍엄 대학 치과대학 연구진은 ‘영국 치과학 저널’ 최신호에서 1,149명의 12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치아부식을 유발하는 원인을 조사한 결과 탄산음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루 한잔의 탄산음료를 마신다고 대답한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치아 부식증이 나타난 비율이 1.6배 높았고, 3잔 이상은 2.1배, 4잔 이상은 2.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러한 습관을 지속하는 것은 치아 부식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어린이들 대상으로 14세 때에 측정한 결과 하루 한잔의 탄산음료를 마셔온 어린이는 치아 부식증을 가진 비율이 2.2배, 3잔 2.8배, 4잔 이상 5.1배로 급격히 증가했다.
탄산음료보다는 위험이 낮았지만 사과 주스나 오렌지 주스도 치아부식 위험을 높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과일 주스 역시 산성도(acidity)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과나 오렌지 외에 다른 과일을 먹는 것은 치아 부식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치아의 청결상태나 잇몸건강은 치아 부식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록 설탕이 적게 들어간 다이어트 탄산음료의 경우 충치 발생위험은 낮아지지만, 치아 부식을 시키는 데에 있어서는 일반 탄산음료와 마찬가지라고 충고한다. 산성도에 있어서 둘 사이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마신 후 곧바로 칫솔로 양치질을 하는 것도 이롭지 않다. 입안에 산성성분이 남아 있어 칫솔질을 통해 에나멜이 벗겨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음료를 마신 직후 물로 ‘가글’을 하는 것은 좋지만, 칫솔질을 하려면 적어도 30~60분은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2004. 3. 15 E&H 가제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