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맞는 여름철 음식
여름에는 날씨가 무더워 체내에서 바깥으로 발산되는 열이 많아 정작 체내는 허하고 차가운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이때 시원한 음식을 너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조상들이 여름철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먹던 것 중에 '생맥산'이라는 것이 있는데, 생맥산에는 열을 조장하는 인삼이 들어 있다. 생맥산의 원료는 인삼·오미자·맥문동 등이다. 이들을 각각 같은 비율로 25g 정도씩 넣어 달인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면 오미자 특유의 새콤한 맛이 갈증을 해소시키고 여름철에 허해진 속을 데워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삼계탕은 그야말로 여름철에 허하고 차가워지는 속을 데워주기 위해 제격인 보양식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것 중에 대표적인 인삼·황기·마늘·대추 등은 원기를 보하고 속을 데워주며 소화력을 높이는 기능을 가진다.
그렇지만 생맥산이나 삼계탕이 모두에게 다 최적의 음식은 아니다. 여름을 제법 잘 버티는 소양인은 근본적으로 열이 많아 보양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설사로 고생할 수 있다. 수박·참외·오이 등 과일과 메밀국수, 우렁이 초무침 등 열을 내려주는 먹을거리가 몸에 맞다. 산수유차·보리차·구기자차가 소양인에게 맞는 음료다.
태음인은 여름에 땀을 잘 내주면 체액의 순환이 좋아지고 내열이 몸 밖으로 나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려 옷이 젖는 등 고생이지만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게 좋다. 시원한 콩국수·율무·생선 등과 오미자차·칡차가 여름에 도움이 된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고 체내 열 때문에 입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지는 태양인은 여름에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소변량이 줄어들고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건강에 나쁘다. 평생 채식만 해도 건강할 수 있는 태양인은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야채즙, 해산물, 메밀국수, 모과차 등이 좋다.
동인당한방병원 원장 김관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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