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는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신선한 바람에 실려 오는 깨끗한 공기, 여름의 푸르름과 가을의 단풍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 숲을 가까이 즐기기 위해 자연휴양림이 개발되었는데, 휴양림은 숲과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가 무분별하게 이용하던 우리의 산지를 훼손하지 않고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휴양림은 수목, 야생동물, 계곡 등 산림이 가지고 있는 자연풍경을 파괴하지 않고 방문객의 정서순화,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한 지역의 산림이다. 그러나 휴양림으로 인해 오히려 자연이 파괴되고 무질서한 개발이 이루어지는 부작용 또한 있으므로 휴양림의 시설은 지형적 특징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숲에서는 자연과의 접촉이 많고 각종 새, 곤충, 야생동물들의 생활터전이므로 자연과의 관계를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 숲에서는 단체로 축구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고성방가, 가무와 음주를 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활동을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설비를 해야 한다.
오감을 살려 숲을 느껴보자!
공기가 혼탁한 도시에서는 양이온이 발생하는데 숲에는 음이온이 풍부하다. 공기 중의 음이온은 혈액을 정화하고, 불면증을 없애주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얼굴색을 아름답게 한다. 이런 음이온은 활엽수가 많은 숲보다는 소나무나 삼나무와 같이 침엽수로 이루어진 숲에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숲 속을 거닐다보면 몸이 가뿐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나무의 잎과 줄기 등에서 분비되는 피톤치드라는 성분 덕이다. 항균작용을 통해 몸의 저항성을 높여 주는 ‘피톤치드’는 러시아말로 phyton(식물)과 cide(다른 식물을 죽인다)의 합성어. 피톤치드는 식물이 해충이나 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향기 나는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숲에 들어서면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숲을 느껴보자. 음이온과 산소가 살아있는 숲에서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삼림욕을 할 때는 통기성이 좋은 옷, 땀 흡수가 잘되는 편한 옷차림으로 산책이나 조깅, 심호흡, 사색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자연휴양림이나 국립수목원 등에서 환경 해설, 자연해설, 산림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어 숲의 가치를 체험하고 배울 수도 있다. 숲을 체험하고 숲의 중요성을 느낌과 동시에 상생의 의미를 배우는 것도 의미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