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과 시골아낙이란 블로그 제목처럼 우리부부는 어딜가나 함께이다.
아이들 보내고나면 대강 집안일 끝내고나면 대게 들이나 밭으로 항상 같이 다닌다.
시골일이란게 딱히 남자 혼자의 일이 아니기에 큰일은 촌장이 하면 소소하게 뒤에
따르는것은 아낙이 하여야한다.
처음에는 힘들어 촌장에게 짜증도 많이 내었고, 어떻게든지 빠져나갈 궁리만 한것같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흙과 함께 한 세월을 거슬려 올라가보니..
힘들지만 그래도 내 일이다 싶은 이력도 붙었다.(80%정도...)
시골이란데가 원래 말 많은 곳이다 보니 누구집에 며느리가 어떻다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밖으로는 표내지않고 혼자 속 끓인 나날들도 떠 오르고..
평생을 농사로 살아온 이들에게 도시에 살다가 와서 다 그렇지하는 소리를 듣지않기위하여 묵묵히 살아온 흙과의 세월앞에 우리 부부 참 아름다운 말을 들었다.
흑향미 가래떡 주문이 있어 매번 그랬던것처럼 촌장은 떡을 담고 아낙은 테이프 붙이고 송장 붙이고 하는데 옆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께서 우리를 유심히 보고 계시더니만 불쑥 한 마디 하신 말씀이..
< 젊은부부가 애쓰는 모습이 참 아름다우이...!!! >
그렇다..
'우리는 남들에게 아름다운 부부로 비치이나보다'
아마 이 선물의 의미는 흙과함께 함이라고 덧붙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