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미국에 사는 내 친구 퀴논이가 삽니다.
비행기를 타야먄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날 수 있다고 여기시는 어머님과 달리
나는 언제나 이 방에 들어오면 이 친구를 만납니다.
이 친구가 고향 생각이 많이 나는가 봅니다.
아무리 미국이 사람이 살기 좋다고하여도..
흙내음 나는 이 땅이 그리운가 봅니다.
친구의 그 마음이 내게 전하여 와서 이제부터 시골아낙의 시골일상을
담아보렵니다.
온 들녁에 갈무리가 얼추 끝났습니다.
이제는 양파밭에 비닐만 씌우고 고추장만 담그면 되는데..
자꾸 비가 내려 흙이 마르지않아 비닐을 씌우지 못하고 있으니
꼭 화장실 같다가 그냥 나온것같이 뒤가 무겁습니다.
막내 시누이와 200포기의 배추를 물김치와 배추김치를 담궈 냉장고에 한 가득
항아리에 한 가득..
이렇게 모두 모두 겨울나기가 끝나갑니다.
시골의 일상이란게 뭐 별게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먹을것 거두고 어른들 세 끼 챙기고 아이들 챙기고..
마당에 두 마리 강아지 거두고 그리고는 밖에 다른 일이 없나 살피고..
지금은 농한기라 조금 한가합니다.
이제는 글도 써야하고 저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입니다.
퀴논아..
지금 이곳에는 이렇게 갈무리 끝난 뒤에 이렇게 겨울나기로 바쁘구나.
시래기도 엮어 걸어 두었고 김치도 넉넉하게 하여 두었다.
언제라도 오니라...대환영이다.
